2023년 12월 27일 수요일

시스템 구성에도 기본이 필요하다.

2023년 국내 기록관 중 꽤 규모가 되는 곳 중 한 군데의 의뢰를 받아 구축하고 있는 디지털 아카이브 시스템을 확인할 수 있었다.


클라우드처럼 구축하기 위해서, VMWare 기반의 HCI를 구축하여 사용하고 있었다. 당연히 여러 대의 VM을 운영하도록 구축하였는데, DataStore로 NAS를 이용하고 VM들의 운영체제가 NAS에 전부 설치되어 있는 것을 발견하였다.


업체에 당연히 질문을 드렸다.

'이 구성이 맞는걸까요? NAS에 VM들의 운영체제를 설치하셨다구요? NAS에 문제생기면 시스템이 어떻게 되나요?' 대충 이런 질문이었고,

'요새 전부 이렇게 써요. 대부분 이렇게 구성하는데 모르시나봐요?' 업체의 답변이었다. 


'아, 그렇군요. 그런 사이트들이 구축하셨으면 제가 혹시 아는 사이트들 좀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확인해서 알려드리겠습니다.' 업체의 대답이었다.


돌아와서, VMWare, HP, Dell, Lenovo 모두 전화를 걸어 확인했다. 

'아, NAS가 올플래시 NAS인가 봐요.'

'아닙니다. SAS 기반입니다.'

'NAS를 쓰는 경우는 있습니다만, 대부분 SAN을 이용하고 NAS의 경우에는 10GbE에 무조건 올플래시입니다. Latency 감당이 안됩니다.'가 답변이었다.


맞다. 우리가 RAID 스토리지는 무조건 빠르다고 생각하지만 기본적으로 여러대의 시스템이 붙어서 동시에 IO를 증가시키면 모터가 돌아서 위치를 찾아가야 하는 HDD 기반의 스토리지는 지연시간이 쌓일 수 밖에 없고 성능의 저하는 명백한 일이다.


거기에 만약에 NAS가 10GbE를 4포트 쓰고 있다고 하더라도 NAS 포트에 문제가 생기거나 NAS에 데이터에 문제가 생긴다면 모든 서버들이 다운되어버리는 경우는 생길 수 밖에 없다.


그 다음날 업체에 다시 전화하니, 내게 항의한다.

'아니 이런 걸 지적하시면 저는 어쩝니까? 고객이 돈이 부족한데?'


기록관들의 IT 이해도가 아무래도 IT 회사들보다는 떨어질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이런 식으로 구축하면서도 뻔뻔하게 문제가 될 시스템을 납품하고 구축 완료 보고하고 끝낸다면 이 시스템을 사용하는 고객들은 어떻게 하라는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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